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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에 행복을 더하는 작가 마즐핑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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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2회 작성일 21-11-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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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춘천의 일상에 행복을 더하다, 일러스트레이터 마즐핑거 


초록빛 숲속을 거니는 연인들, 세상 무엇도 부럽지 않을 만큼 탐스럽게 익은 도토리 한 알... 

마즐핑거의 작품 속에선 사람도 열매도 자연도 꽉 찬 존재, 누구도 부럽지 않은 행복한 존재다.

편안하면서도 친근하고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 마즐핑거의 작품은 춘천의 농부와 농촌을 새롭게 보고 

지역의 재미와 활력을 만들어가겠다는 매거진 <춘심이>에겐 찰떡궁합 천생연분이었다.

포근포근 따뜻한 미소가 지어지는 마즐핑거 작가는 어떤 모습을 작업을 하고 있을까. 

마즐핑거, 안혜진 작가의 작업실에 살포시 발을 들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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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운을 전하는 마법의 손가락, 마즐핑거 
 

“저는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춘천에서 작업을 하게 될 그림 그리는 사람입니다. 

제 브랜드이자 예명인 마즐핑거는 ‘행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마즐(Mazle)과 

손가락(finger)라는 영단어를 조합해 이름을 만들었어요. 

‘행운의 손가락’,  제 슬로건이기도 한데요.

‘그림을 통해 행운을 드립니다 ’ 이런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그림을 통해 기분 좋은 행운을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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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통해 행운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통했던 건지, 

행복한 미소가 지어지는 작품 스타일때문인지 외주작업 의뢰가 많은 편이다. 

자신만의 작업 스타일을 고수하고 싶진 않을까 싶은데 그녀만의 스며듦으로, 

클라이언트와 본인을 만족시키는 법을 조금은 터득한 것 같다. 


“ 외주 작업을 하다 보면 개인 작업을 할 시간이 마땅치 않을 때가 많아요. 

그냥 어디서 영감이 나타나기만 하면 핸드폰이든 종이든 글로 적어 놓거나 대충 스케치를 해놔요.

언젠간 그리겠지 하고 묵혀두는 거죠, 그리고 이제 진짜가 떠오를 때 가안을 잡고 개인 작업을 시작하죠. 

그냥 물 흐르듯이 오는 때를 기다리는 거예요, 외주 작업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그 사람이 되고 그 기업의 입장이 돼야지만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는지, 어떻게 모였는지 막 상상을 하는 거죠.

그러다보면 그 마음에 동질감이 생기고 애착이 생긴다고 해야 될까, 나도 모르게 그 사람들 마음이 돼서 영감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그렇게 나온 결과물에 만족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고, 그 행복감으로 또 그림을 그리고...외주작업과 개인 작업을 

함께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 같아요 ”


“어느 새 그 마음에 동질감이 생기고 애착이 생긴다고 해야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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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작가, 그리고 ‘워미 (Warmy)’  


작은 회사의 디자이너로 활동을 하던 그녀가 일러스트 작가가 된 건 

외주로 들어온 일러스트 아르바이트가 시작이었다. 

조금씩 마즐핑거의 솜씨가 입소문이 나면서 아르바이트가 본업보다 더 많이 들어오기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현실적인 생활도 

만족시킬 수 있을 거란 자신감에 퇴사를 한 게 일러스트 작가로의 출발이었다. 

2013년의 일이었다.


“ 내 그림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고, 내 작품을 해보고 싶은 욕심도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나왔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프리랜서 생활이 불안정하잖아요. 

경제적으로 안 좋아지기도 하고..그래서 다시 회사원으로 돌아갔다가, 

일러스트를 병행하다가 그런 식으로 방황을 좀 했어요 ^^

그러다 내공이 쌓이면서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된 거죠.”  


본인만의 삶의 방식을 찾게 된 셈이다. 

개인적인 영감은 영감대로, 의뢰가 들어온 일은 외주작업대로, 마즐핑거의 작품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건 마즐핑거 자신이 녹아든 ‘워미’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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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업 작가의 길을 걸으면서 하게 되는 가장 큰 고민이 상업적인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나,

내 마음이 담긴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나 

꼭 캐릭터를 만들어야 되나, 이런 고민이거든요.

그러던 중에 탄생한 캐릭터가 ‘워미(Warmy)’예요 2013년에 만들었는데,

꾸준히 마니아층이 있는 감사한 캐릭터예요. ” 

“ 우리는 모두 언제나 아이의 마음으로 머물고 싶고 그 순수한 마음을 갖고싶고,

아이처럼 마냥 놀고 싶은데 어느샌가 어른이 돼버렸잖아요. 

그런 모습이 사실은 불만이기도 하단 말이죠. 

어른이 되고 나선 사실 그렇게 웃을 만한 일들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어른아이인 워미는 항상 웃고 있어요 ” 


“ 어렸을 때부터 춘천의 자연과 함께하면서 뭔가 잃고 싶지 않은 순수함과 

그걸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은 어른의 마음이 약간 공존하는 

그런 마음이 담긴 캐릭터인 것 같아요 ”


“ 잃고싶지 않은 순수함과 보여주고 싶은 마음, 어른의 마음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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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즐핑거의 뮤즈, 춘천 (春川) 


춘천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있다보니 의뢰가 들어오는 작업도 원하는 이미지들이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답답하거나 한계를 느끼진 않을까 싶었지만 마즐핑거에게 봄이 흐르는 도시 춘천은, 꾸준히 샘솟는 영감의 원천, 뮤즈다.


“ 고향 춘천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뒤에는 계속 춘천에 살기로 마음 먹었어요. 

춘천을 사랑하는 마음을 넣어서 그리는 그림이라 그런지 

그림에 춘천과 관련된 소스들이 더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예전에 제가 ‘춘천 엽서’라는 걸 만든 적이 있었어요.

누가 의뢰한 것도 아니고 부탁한 것도 아닌데 

저 스스로 ‘춘천하다’라는 작은 브랜드를 만들어서 그냥 낸 거 거든요. 

사람들이 춘천에 왔을 때 춘천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품이나 엽서 같은게  

아무것도 없는 게 너무 안타까운 거예요.

지금은 좀 많이 생기긴 했는데 그 당시에는 그랬어요. 

막상 춘천엽서가 나오니까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게 좋더라고요.

그냥 춘천에 대한 저의 애정, 사랑인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튀지도 않고 그냥 조용히 ”


“ 제가 춘천에 살고 있고, 춘천에 대한 애정이 있으니까 

자꾸 그림에 묻어나는 것 같긴 해요. 

만약에 다른 공간에 살았다면 이런 스타일의 그림이 나오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 

자연이 아닌 다른 곳에 초점을 맞췄을 수도 있겠죠. 

예를 들어서 서울이나 더 큰 도시에 있었으면 

조금 더 그래픽적인 그림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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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에 있는 작가라 그런지 비슷한 의뢰가 많이 들어와요. 

ITX, 봉의산, 의암호 이런 거요, 그냥 제가 본 풍경, 

지금 이 계절의 느낌을 그려드리면 ‘좀 더 춘천이 강렬하게 드러났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시거든요, 그럴때마다 내가 본 그 풍경, 

그 골목 이런 것들이 춘천이 아니면 뭐가 춘천이지?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해요 ”  


“ 저는 일단은 춘천, 오늘, 자연에 초점을 많이 맞추거든요,  제 그림도 거의 다 자연이랑 맞물려 있는 경우가 많아요. 

춘천이 계속 좋은 이유도 자연이 있어서고요, 항상 어디 근처만 가도 풀 있고, 물 있고, 산 있고 이런 게 그냥 좋은 거 같아요. 

그런 거 하나만 바라보면 걱정도 사라지는 것 같고 내 모든 게 느리게 흘러만 가는 것 같고 ‘그래, 내가 이래서 춘천을 좋아하는 거지’  

그걸로 그냥 모든 게 풀려버리는 힘이 있거든요. 

자연이 제일 큰 춘천의 역할, 작품의 소스 중 하나인데 사람들은 꼭 뭐가 들어가야지 춘천이다, 라고 생각 하는 게 있는 거 같아요.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이 그걸 춘천이라고 알아보게 하려면 당연히 그런 소스들이 들어가야 하는 게 맞기도 해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저는 지금 이렇게 보는 농촌 풍경,잠시 요 앞에 나가서 보고 기분 좋아진 골목 화단의 꽃밭, 

이런 게 다 그냥 춘천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상과 풍경을 보고도 사람들이 ‘ 그래, 이거 춘천이지 ’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게 

그림 그리는 사람의 역할이기도 하고 글 쓰는 사람의 역할이지 않을까 싶어요.


어딜 가든 자연과 맞물려 있는 풍경, 그래, 이게 춘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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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추지 않고 꾸준하게 가는 길


순수함, 행복, 평온을 추구하고 따뜻하고 행복 가득한 그림을 그리는 마즐핑거 작가에게도 슬럼프나 위기가 있을까  


” 슬럼프는 굉장히 자주 와요. 

그림도 안 그려지고 왜 그림을 그리고 있어야 하지? 이럴 때그냥 의미를 잘 모를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저는 아예 다 손을 놔 버리거든요. 아무 생각도 안 해요. 

책을 본다거나 주구장창 TV만 본다거나 끊임없이 영화를 본다거나....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번뜩이는 뭔가 딱 영감이 떠올라요. 

‘그래 내가 이래서 그림 그리는 거야’ 이런 생각도 들고 그 순간 바로 극복되고 ^^ 

불타올랐다가 금방 또 사그라들기도 하고 그래요. 

현실과의 괴리감이 들거나 내가 이걸 하는 게 맞나 충돌이 일어날 때 조금 힘들긴 하지만 

후회한다거나 이런 건 없는 거 같아요 ^^ ” 


“ 제 그림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평범함’ 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평범함 안에서의 독특함, 독특한 색감을 찾아내려고 하는 거죠. 

일상을 그리지만 그 일상 안에서의 어떤 공감을 끄집어내고 싶은 마음이 커요. 

아직까지 100% 그런 그림을 만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앞으로 제 큰 숙제이기도 하거든요.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다른 방식을 좀 더 시도해보고 있어요. 

그냥 꾸준히 내 갈 길을 가는 것. 꾸준히 하면서 

할머니가 돼도 멈추지 않고 그냥 그런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다는게 꿈이에요.  

공감을 할 수 있는 그림. 그냥 편안해지는 그림. ”


“ 멈추지 않고 꾸준히 내 갈 길을 가는 사람 ” 


“ 앞으로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리면서 꾸준하게 그냥 그려나가고 싶어요. 

내가 손을 잠깐 놓는 한이 있더라도 육아 때문이든 

무슨 다른 요인이 있더라도 항상 그림을 그리면서 살고 싶어요 ” 


“ 언젠가 동화책을 만들고 싶다는 꿈도 있어요. 

3년 전부터 계획도 세웠구요. 

아마 육아를 하면서는 아이를 위한 동화도 쓰고 싶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다른 스토리들이 생기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이 있어요. 

너무 급하지 않게 생각하려고요 그냥 천천히 가도 어차피 내 길인데 

누가 나 알아봐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내 페이스 대로 그냥 흘러가게 두면 되지. 

편안한 마음 가지고 게으르게 생각하려고 해요 ^^


"그냥 천천히 가도 어차피 내 길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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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공개하진 않았는데 몇 년 전에 춘천에 대한 캐릭터를 만들어 놓은 게 있어요. 

그걸 언제 공개할까 계속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제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다시 보류하게 됐죠. 

그 캐릭터의 확장성을 위해서 지금도 계속 공부를 하고 있어요.

이 캐릭터를 어떻게 관광 상품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지 관광 상품이 아니더라도 춘천에 오는 사람들이 이 아이를 

거쳐갈 수 있게끔 만들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어서 아마 (출산 이후) 빨리 복귀하게 되면

그 캐릭터의 어떤 정체성을 찾아주는 것부터 하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 ” 


꾸준한 사람, 마즐핑거의 꿈이다. 

그림 그리는 것도 꾸준했으며 좋겠고 일상을, 삶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면서 평범하고 꾸준히 사는 사람이고 싶다는 마즐핑거. 

그녀가 자신의 꿈을 향해 갈수록 볼수록 마음 가고, 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마즐핑거의 작품도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든 계속해서 만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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